野이성만 "경찰 경비부대, 대통령실 이전에 누수현상 생겨"
안귀령 "한남동 빈집 지키기 위해 경찰 200명 투입, 아쉬워"
임오경 "비어 있는 대통령 관저 지키는 것이 국가 안위인가"
경호처 "명백한 허위, 민주당 사실 날조 왜곡한 정치 공세"
김종철 경호차장 "별도 편성된 경찰 인력, 인과 관계 없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빈집 관저' 경비를 탓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는데 특히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부본부장인 이성만 의원은 7일 "대통령실을 갑자기 이전하다 보니 서울경찰청의 경비부대에 과중한 부담이 갑자기 생겨서 누수 현상이 생긴 것이 첫 번째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을 몰아 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기본적으로 경비 인력이 엄청나게 분산이 된 것"이라면서 "(경찰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들의 업무가) 중요한 대통령 사저 등을 지켜야 하다 보니 (이태원 참사 대응에서) 이번에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추산하기로는 (윤 대통령의 사저 경비 등을 포함해) 매일 700명 정도의 경비 인력이 동원된다"면서 "(윤 대통령의) 사저를 지켜야 하니, 거기로 이동하지 않았겠느냐"고 문제제기를 했다.
아울러 전날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 당일 윤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에 대규모 경찰 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통령 부부가 차일피일 입주를 미뤄 '빈집'인 곳을 지키기 위해 200명에 달하는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인력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빈집인 한남동 관저부터 서초동 자택, 대통령실까지 대통령 부부를 지키느라 경찰이 꼼짝도 못 하는 동안 압사 위험을 우려하는 시민의 112 신고는 빗발 쳤다"고 비판을 가했다.
심지어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비어 있는 대통령 관저를 지키는 것이 국가 안위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국가 주요시설 경비만큼 국민 생명도 중요하다. 국민 생명을 구할 경찰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가 언제 입주할지도 모르는 관저를 지키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느냐"고 쏘아 붙였다.
반면 대통령 경호처는 같은날(6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한남동 관저 경비를 지적하며 공세에 나선 것에 대해 "민주당이 관저 경비 임무가 이태원 사고의 원인인 것처럼 주장하였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이며 사실을 날조·왜곡한 무분별한 선동이자 정치공세"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경호처는 "대통령 경호와 경비는 국가 안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면서 "그런 중차대한 임무에 경찰 인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원인으로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무분별한 선동정치인 것"이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그러면서 경호처는 민주당을 향해 "국가 안위에 관련된 경비 임무를 '빈집 지키기'로 매도하고, 경찰 인원 숫자 부풀리기로 왜곡하는 등 국민적 공분에 편승해 거짓선동을 일삼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잣대로 폄훼하거나 자의적으로 왜곡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법적 절차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더나아가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이날(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도 한남동 관저 경호 업무와 관련해 경찰 인력의 초래했다고 보느냐는 의원 질의(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에 대해 "(대통령 관저는) 중요 시설이기 때문에 계시든 계시지 않든 해왔다. 더욱이 국가 중요시설을 지키는 치안 경찰관은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질서 관리 업무와) 별도로 편성된 경찰"이라면서 "인과 관계가 없다"고 거듭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