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시장 간 李 “화재 못 막은 건 정부 관심 부족”…충남도당서 鄭 “충청권, 새 성장축 건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여야 당 대표가 28일 서로 경쟁하듯 지방으로 내려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남 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에서 제각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당 대표 격인 정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에 있는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충남도당 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열어 “대구·경북에 이어 충남에서 회의를 열게 됐다. 충청권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건설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김태흠 충남도지사 취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들이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당정이 힘을 모을 것이다. 집권여당 비대위원장이 충남 출신이란 점 또한 도민들에게 든든한 마음을 갖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관련 국토교통부 논의, 아산 국립경찰병원 분원 설립, 충남 산언단지 대개조 사업, 충남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탄소 포집·활용 실증센터 구축 등 충남 지역 현안을 일일이 거론한 뒤 “김 도지사와 함께 진전이 눈에 보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 비대위는 지역현장 주 1회 방문을 원칙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때 약속한 공약들이 잘 진전되고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여러 지혜를 얻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강조한 데 이어 오는 2027년 국회 세종의사당이 완공하는 데 대해서도 “명실공히 세종과 충청이 정치행정의 수도로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충청은 늘 언제나 나라가 어려울 때 주저하지 않고 제일 먼저 몸을 던진 역사를 가진 고장으로 늘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상식과 공정의 눈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왔다. 작금의 상황에 대해 누가 정의이고 불의인지 가려 달라”고 충청 민심을 향해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위원장은 “정권교체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충청 당원동지 여러분이 저와 손잡고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 당원동지들이 선두에 서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을 지키고 새 정부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마찬가지로 충남을 지역구로 둔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충청은 국가 중심에 서야 한다. 충청이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엔 이들은 천안 시내 문화센터로 이동해 지역당원들과 만났다.

한편 이 대표는 같은 날 대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 피해 복구·지원을 위한 예산·입법을 약속했는데, 지난달 부산 지역 방문 이후 한 달여 만에 지방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이 대표는 매천시장 관리사무소에서 가진 최고위 회의에서 “상인 여러분이 얼마나 황망하실까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 저희가 아무리 아픔을 느낀다 해도 피해 입은 상인 여러분의 그 마음을 어떻게 다 따라갈 수 있겠냐”며 “민주당은 신속하고 확고한 피해 지원과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결국 정부 당국의 충분한 관심, 정책, 예산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냐. 전통시장의 현대화, 화재 예방 위한 시설 개선 등에 민주당도 필요한 예산 확보는 물론 입법을 서두르겠다”며 “정부 당국에서도 신속한 조사와 사후 조치, 상인 여러분의 생계 대책에 대해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드린다. 복구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임시 매장이라도 설치해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도 검토해주면 좋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잇따른 사건·사고로 국민 여러분이 매우 불안해하시는데 이럴 때일수록 여야정이 정치적 입장을 떠나 정쟁을 보류하고 안전 사회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진영을 넘어선 협의체,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최고위 회의 직후 피해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선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똑같은 지적을 당한 적이 있는데 이 문제도 여기에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고 전통시장의 한계, 예정된 사고 아니었겠나.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해결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가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들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현장 주 1회 방문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듯 민주당에서도 국정감사가 끝난 만큼 앞으로 주 1회 현장 최고위 회의를 열어 민생 우선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지역민심 잡기 경쟁에 나선 여야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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