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재신임' 여진, 조경태 "상식 무너뜨린 행위"
"기성정치, 이준석 등 청년 이해·인정하려 노력해야"
진중권 "민심보다 두려운게 '윤심·윤핵관심'이라 읽혀"
국힘에 더 문제되는 사람은? 국민 60.2% '윤핵관' 지목

(왼쪽부터)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전 당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전 당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으며 당연직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했지만 당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위기상황에 빠지게 하여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권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이해가 안된다"며 "비대위로 가게 된 원인을 제공했던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아서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들어간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이거는 설득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인 것"이라면서 "저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는 우리 당이 공정과 상식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였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 문제에 대해 "어떤 당원은 이런 중차대한 문제는 의총에서 결정하지 말고 남은 당원들한테 물어봐 달라는 요구들도 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그만큼 일반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의 어떤 생각이 온도 차가 많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욱이 같은 방송에서 패널로 고정 출연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권 원내대표 재신임에 지금 (국민의힘의 의원들이) 압도적 다수가 찬성을 했다고 그러는데, 이 당이 제대로 된 당인가"라고 쏘아 붙이면서 "저한테는 민심보다 두려운 게 '윤심'이고 '윤핵관심'이라고 이렇게 읽혀진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면서도 진 전 교수는 "사실 그 당만의 문제가 아니고 반대 당(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는 사실 MZ세대, 2030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지 않느냐"면서 "저도 우리 청연 당원들 또는 청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조금 구사하는 언어라든지 생각의 차이가 나는 걸 많이 느꼈는데, 그렇다고 해서 2030 또는 MZ 세대 보고 너희들이 잘못됐다라고 하면 안되잖느냐. (기성세대들은 청년세대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되고 또 인정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 대표를 두둔해 주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회사인 여론조사공정(주)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내에서 좀 더 문제가 되는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0.2%가 '윤핵관'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라는 응답은 28.3%에 그쳤다. 이밖에 '기타 다른 사람'은 5.2%, '잘 모르겠다'는 4.6%, '문제되는 사람이 없다'는 1.7% 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의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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