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속전속결'로 비대위 체제 전환
주호영 "이준석, 다각도로 접촉하려 노력중"
'비대위 체제 반발' 이준석, 가처분 신청 진행
주호영-이준석 실제 회동 가능성에 관심 집중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속전속결'로 5선의 중진이자 판사 출신인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주 비대위원장이 10일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비대위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첫 출근을 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동 해임'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시도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당 내홍의 수습에 돌입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다만 "이 대표 측에서 마음을 내서 만날 결심을 해야 일이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여 실제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추천도 들어오고 있다. 오늘 내일은 그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비대위원과 비서실, 보좌역 인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 비대위원장은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 비대위에 들어가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는데, 이는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문자 내용 노출로 당에 큰 혼란을 일으킨 만큼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듯 했다.
이어 주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에 합류할 외부인사에 대해서는 "당장 접촉하진 않겠다. 미리 접촉하다보면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또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후보군을 모아서 여러 사람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 신청 전자로 접수했다"면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음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도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달린 만큼 앞으로의 정치 생명을 이어가며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이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수단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주 비대위원장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가처분 신청'에 대한 취소 요구와 명예로운 퇴진을 이 전 대표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에 이 둘의 회동이 실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