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금지원료 검출 탓…경북보건환경연구원, 제품 5개 모두 검출
공지건수 월 평균 0.36개, 2주새 게시물 수 7건…1페이지당 게시물 노출 개수 변경
"밀어내기 의혹은 시스템개선 중 오류, 회수제품 아니어도 교환 등 조치 중"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일부 물티슈가 회수 명령 조치가 내려졌고 관련 공지 밀어내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약품안전나라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일부 물티슈가 회수 명령 조치가 내려졌고 관련 공지 밀어내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약품안전나라

[시사신문 / 강민 기자] LG생활건강이 최근 물티슈 회수 명령과 관련해 곤욕을 치루고 있다. 판매 중인 물티슈에서 사용금지 원료가 검출되는가 하면 이 사실을 공지했지만 공지사항 밀어내기를 위해 지난 13일 공지 5개를 한꺼번에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이 책임판매원인 제조번호 1LQ에 해당하는 물티슈 ‘베비언스온리7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가 위해화장품으로 회수됐다.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혼합물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회수명령은 지난 4일 내려졌다.

사용금지 금지 원료는 살균보존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가습기살균제 사건 발생 이후 지난 2012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한국과 유럽에서 의약외품 및 화장품 중 씻어내는 제품에 한해 0.0015%(15ppm)로 희석해 사용가능하다.

회수명령이 내려지게 된 발단은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연구조사사업으로 물티슈 수거검사를 하면서다. 연구원 측은 가습기살균제 등 화장품 성분과 관련해서 사회적 이슈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올해 연구조사사업을 하게 됐다고.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물티슈를 지난달 16일 수거해 검사를 시작해 성적 통보는 지난달 30일에 진행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회수명령 조치가 내려진 LG생활건강이 책임판매원인 제조번호 1LQ에 해당하는 물티슈 베비언스온리7에센셜55 제품 모두에서 사용금지 원료 검출됐다. 검출량은 0.00036%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이 물티슈를 제조하는 기업은 다수의 물티슈를 제조하는 데 유독 회수명령 조치가 내려진 제품에서만 사용금지 원료가 검출 됐다"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특정 제조번호에 한해 판매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받아 관련 정보 '위해 화장품 회수 안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아울러 해당제조번호에 국한하지 않고 한울생약 생산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모든 제품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위해화장품 회수 안내 공지 밀어내기 의혹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공지사항은 총 66건으로 최초 공지는 지난 2007년 3월 19일이다. 지난달까지 184개월 동안 공지사항 총 게시물수는 59개로 월 평균 게시물 수는 0.32개로 공지사항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지난 6일 부터 13일까지 2주간 게시물 수는 7개로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올린 게시물의 10.6%에 해당한다. 

LG생활건강이 지난 13일에만 5개의 공지사항을 연거푸 올리면서 위해화장품 회수 안내 제목의 공지사항은 2페이지로 넘어가면서 밀어내기 의혹이 일어난 것. 14일 15시 이전 공지사항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게시물은 5개였지만 15시 이후 7개로 변경하며 현재 ‘위해화장품 회수 안내’ 안내 게시물은 1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공지 문제는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페이지가 밀려버렸고 오늘 정상화 했으며 이번 회수 명령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 팝업을 준비중에 있으며 내부 사정으로 오는 15일 경 팝업 공지사항이 띄워질 것"이라며 "회수명령과 관련해 원인을 찾는 동시에 우선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제품 교환 등 조치를 우선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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