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방어 나선 윤 대통령, 스타장관 배출로 반등 도모?
尹 "故 이건희, 스타 CEO 배출로 기업가치 키워"
윤 정부, 지지율 하락은 멈췄지만 여전히 고전 중
정치평론가 윤태곤, 尹 '스타장관' 발언 긍정 평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면담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면담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추락하여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스타 플레이어가 많이 나오는 조직이 성공한 조직"이라고 연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스타 장관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면서 "제가 검찰에 있을 때도 검찰총장이 유명해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 잘하는 검사장이나 검사 중에 스타 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고 늘 말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을 향해 故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언급하면서 "이 전 회장의 경우는 본인이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최고경영자)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스타 장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과 스타 장관들이 원팀이 돼 국정을 운영하자. 방송이든, 신문이든 장관들이 언론에 많이 나와서 해당 부처가 하는 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 알려야 한다. 언론에 '장관들만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말이 나와도 좋다"고 피력하며 장관들을 향해 적극적인 홍보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즉,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부진에 대해 국정운영과 관련해 소통과 홍보 부족도 지지율 하락에 한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지율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그간 꿈쩍하지 않고 있던 시민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이날 언론 앞에 얼굴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정치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지지율 추락'이 윤 정부에게 "훈육적인 의미가 있었다"면서 "(윤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조금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 평가를 하고 나섰다.

여기서 윤 실장은 ▲김건희 여사의 줄어든 행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태도 변화 ▲윤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소통과 홍보 강화 등을 변화 지점으로 꼽았는데, 특히 그는 " 지금 대통령한테 스피커가 너무 집중 되어 있어 문제였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스타장관들 많이 나와야 된다.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언론에 나와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면 조금 변화가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전문회사인 알앤써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락을 거듭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을 멈추고 소폭 반등하여 긍정평가 비율이 전주보다 3.1%포인트 상승한 35.6%로 집계됐다.  

다만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 비율은 전주 대비 2.4%포인트가 하락해 61.6%로 기록되면서 여전히 긍정과 부정의 격차는 34.0%포인트로 두 배 가까운 상황이었다. 해당 조사는 무선 100%의 ARS 자동응답 방식의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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