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빈 화면·빈 종이 들고 연출 사진에 망신살
대통령실 "보완 때문" 해명 했지만, 되려 역효과 불러
김재섭, 대통령실 실무진 겨냥 "엄청난 실수, 세심부족"
황교익 "수행원이 안티", 변희재 "쇼도 똑바로 못 해"
권성동 "그래도 귀엽게 봐줬으면...참모들 문제 많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용산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담은 'B컷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사진 중 빈 종이와 빈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는 연출 사진으로 인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대통령실 홍보팀을 향해 "엄청난 실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B컷 사진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도 분명히 해명은 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썩 와 닿지는 않는 해명"이라면서 "대통령실의 홍보팀들이 일을 잘못한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사실 대통령의 사진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일정 부분 연출이 들어간다. 당연히 연출이 일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해명 과정에서) 결재 화면으로 넘어간 거고 종이 같은 경우에는 보이지 않게 가렸다고 하는건데 (대통령실 실무진들이) 세심하지 않은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아울러 함께 출연한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도 "사실 연출은 할 수 있는데, 세심함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이게 연출이구나' 하는 걸 다 알아차리게 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앞서 지난 3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로 공개하면서 사진 속의 모니터 화면과 A4 용지가 빈 상태라는 지적이 일면서 '연출 사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해 "참 특이한 대통령, 수행원이 안티(황교익씨)", "도대체 쇼 하나도 똑바로 못해(변희재씨)"라고 조롱도 하여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에 윤 대통령의 해당 B컷 사진들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급히 "오해가 없길 바란다"면서 "윤 대통령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있는 사진 속 빈 모니터 화면은 현지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 안건을 결재한 직후 화면이 사라진 상태인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다만 빈 컴퓨터 화면은 그렇다 치더라도 빈 종이를 들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보여지는 사진까지는 설명이 안되기에 사실상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시선들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논란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다시 한차례 입장 표명에 나서며 수습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사진을 낼 때는 보고 있는 모니터, 서류 등 무엇이 됐든 거기에 들어있는 내용을 사진에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안 등의 이유'로 빈 모니터를 잡기도 하고, 글씨가 덜 쓰여져 있는 종이를 공개한다. 사진이나 자료가 벽에 걸려 있으면 보이지 않게 처리하기도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런 걸 가지고 '쇼를 했다'고 왜곡을 한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재차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5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B컷 사진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도) 카메라맨들이 연출하라니까 연출하다 그렇게 됐을 것"이라면서 "귀엽게 봐줬으면 한다"고 두둔하며 해당 논란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아무리 그래도 그럴 듯하게 연출을 해야 하는데, 참모들이 좀 문제가 많다"고 꼬집으며 대통령실 실무진들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