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밀친 것 아냐. 아이 보호”…국힘 “숨 쉰 채 발견? 대장동 유족 2차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인천 계양구 동양동의 한 식당에서 여자아이가 서있는 연단에 오르는 모습(좌)과 이 위원장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어 있는 영상 썸네일(우). ⓒ'이재명'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인천 계양구 동양동의 한 식당에서 여자아이가 서있는 연단에 오르는 모습(좌)과 이 위원장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어 있는 영상 썸네일(우). ⓒ'이재명' 유튜브 캡처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공식 활동에 나서자마자 여러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르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속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이 같은 제목을 꼬집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사건과 연관된 분들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경우가 있었다”며 “이 후보는 인터넷 밈을 따라 한답시고 ‘숨 쉰 채 발견’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이 후보는 해선 안 되는 이야기”라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국민의힘 선대위 메시지 본부장인 박대출 의원도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의혹’으로 여러분이 목숨을 끊었는데 최소한 이 후보만은 이런 무개념 동영상을 올리면 안 된다. 유족들에게는 2차 가해, 끔찍한 악몽”이라며 “일말의 정치적 책임감도, 인간적 미안함도 실종된 몰염치에 비애를 느낀다. 표를 위해서라면 생명도, 인권도 없는 몰인정에 소름 돋는다”고 이 위원장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사람 목숨을 시선끌기용 낚싯밥으로 쓴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즉시 동영상 내리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행여 실무자 실수라고 책임 회피할 생각 말라”고 역설했는데, 이 같은 반응은 앞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 등이 ‘숨진 채 발견’됐었던 만큼 이 위원장이 ‘숨 쉰 채 발견’과 같은 표현을 영상 제목으로 삼은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란 지적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영상은 제목 변경 없이 썸네일까지 기존 그대로인 상태다.

또 지난 10일 이 위원장 측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 중엔 야간에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즉석연설을 시작하기 전 단상에 오르면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를 밀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도마에 올랐는데, 태도 논란이 불거지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니 단상 위에 있는 아이 앞에 사람들이 굉장히 몰려 있는 상황이라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더라”라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영상 보면 후보님 시선도 단상 아래 부분을 향하면서 아이가 다치지 않게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었고 밀치려는 의도였으면 단상 아래를 볼 게 아니라 다른 곳을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손 방향과 속도를 보면 작정하고 밀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다. 특정 언론의 이재명 죽이기로, 해당 언론은 식혜를 막걸리 먹방이라고 보도해 가짜뉴스가 삽시간에 퍼지더니 이번엔 아이 보호를 밀친 것으로 둔갑하며 또 한 번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위원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대선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옆에 서 있던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를 옆으로 미는 듯한 모습도 보인 바 있어 민주당 측의 적극적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