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인천계양을에 의사 출신 윤형선 공천
윤태곤 "이재명 등판, 주목도 낮추겠다는 의도인 것"
민주당 선거전략 간파한 국민의힘, 김빼기로 맞대응
이재명에 견제구, 국힘 권성동 "검찰 수사 도망" 맹폭
이준석 "대장동 최대 치적이라더니 계양을? 의아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6·1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계양을' 출마에 대한 대항마로 '거물급 정치인'이 아닌 의사 출신의 '지역일꾼'인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공천하여 눈길을 끌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거물급이 아닌 지역일꾼을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윤형선 후보는 의사 출신 정치인인데, 의사 출신 정치인들은 보통 약간 지역밀착형의 느낌"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의힘이 계양을 재보궐선거의) 주목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민주당이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강행처리로 민심이 흉흉해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 고문을 재보궐선거에서 등판시킴으로써 오는 6·1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돌파구로 삼겠다는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이를 간파한 국민의힘은 오히려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맞장구쳐 줄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김빼기 전략'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얘기인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고문의 등판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고문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위험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꽃가마를 탄 것"이라면서 "이 전 지사는 모든 의혹 앞에 자신이 있다면 (인천계양을 국회의원에 당선돼도) 지체없이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고문을 향해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수사는 불가피하다. 경찰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돼 있다.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비리인 대장동 원주민들은 이 고문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계양을 출마 선언은 한 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고문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두고 '범죄 면책 특권'이라며 비판한 적 있는데, (혹시) 이제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냐"고 쏘아 붙이면서 "이 고문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검수완박'으로 부족해서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으려는 비겁함을 보이느냐"고 강하게 꾸짖었다.
더욱이 이날 이준석 대표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이 고문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살고 있는 것을 강조하면서 "거기에 많은 부차적인 추억도 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소고기도 드신 추억도 있는데 그거 다 버리고 갑자기 계양으로 간다는 것"이라면서 "의아하다. 이 고문은 본인이 최대 치적이라고 항상 홍보했던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 분당갑에 안 나가는 게 이상하다"고 비꼬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