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유영하, 일방적인 후보사퇴 요구"
"단일화 끝내 무산,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
패널티 홍준표, 김-유 단일화 무산에 다행?
홍준표 독주, 합당으로 국민의당 지지까지

(왼쪽부터)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홍준표·김재원·유영하 예비후보가 '1강 2중'의 3파전 구도에서 치열한 공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을 이길 수 있는 최대 변수로 거론되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가 끝내 불발음을 보이며 무산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유 변호사와 후보 단일화 담판을 시도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영하 후보는 경선 룰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일방적으로 후보사퇴만 요구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유 변호사에게 제안한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경선 규칙을 언급하면서 "단일화 결렬에 안타까운 심정이다. 제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은 저와 유영하 후보께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유일한 길이었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제안을 받지 않은 유 변호사에게 단일화 불발의 탓을 돌렸다.

아울러 김 전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는 나에게)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에서 나는 몸이 묶여 있고, 김 후보는 자유로운 입장이니 내려달라."고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했다"면서 불편한 심경임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그는 "유 변호사가 처음 자리에 앉아 얘기를 시작하면서, '(홍준표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 파동이 어디인지 잘 모르고 그곳에 주거지를 정했다'고 했을 때부터 '만일 홍준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곳 보궐선거에 염두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애당초 (유 변호사가) 후보단일화는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부연하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지나버렸다.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선 기간 100 시간 연속으로 중단없이 선거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으로부터 10% 감점 패널티을 받고 출발하는 홍 의원의 입장에서 볼 때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판의 승리를 판가름할 중대 변수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후발 주자들의 단일화 무산 소식에 홍 의원이 고민을 한시름 놓게된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홍 의원의 승리를 조심스레 예측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다만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21~22일 국민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가 실시된 후 23일에 최종 발표되기에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의 기회는 남아 있는 상황으로 홍 의원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즉, 경선 투표가 실시되기 전까지는 후발 주자들이 의기 투합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얘기이다.

한편 여론조사전문회사인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5~17일 만 18세 이상의 대구시민 808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구시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의원이 40.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김 전 최고의원은 15.9%, 유 변호사는 12.7%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의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조할 수 있다.

특히 전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을 선언했는데, 이날 국민의당 출신의 사공규정 대구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그는 "지금 대구의 처지는 곧 심폐 기능이 정지될 위험에 처한 중환자 상황이다. 그래서 절체절명의 응급상황에서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홍 의원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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