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劉, 경기도 연고 없다”…安 “劉, 대구시장 가망 없어 경기도 출마한 것”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아직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후보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경선이 시작된 것도 아님에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1일 한 목소리로 유승민 전 의원만 표적 삼아 벌써부터 노골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유 전 의원은 제가 알기로 (경기도에) 연고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봤을 것”이라며 “대구시장에 출마했더라면 누구나 납득했을 것이다. 경기도가 아무나 와서 연고 없는 분들이 이렇게 한다면 경기도민들께서 자부심에 상처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대표는 유 전 의원이 전날 출마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에 외국인이 36만명 가까이 살고 있고 지방선거에는 외국인도 참여한다. 그래서 연고가 없다는 게 결격사항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외국인 근로자 얘기도 하신 것 같은데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얘기”라며 “경기도는 일체감과 자부심이 큰 도이다. 또 경기도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하거나 기업하는 분들이 다 연고가 있는 분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꼬집어 “경기도로 출마하는 것은 대구시장에 가망이 없기 때문 아니냐”라며 “(유 전 의원이) 경기도가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과거 이부망천 데자뷔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에는 연고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유 전 의원의 발언을 겨냥 “경기도 사람들을 전부 뜨내기라고 보는 것인가. 경기도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는데, 이 같은 공세에 유 전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많은 경기도민은 호남, 영남, 충청, 강원에서 다양하게 오셨는데 이 많은 경기도민께서 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해결사를 원한다. 능력 있는 사람 원하는데 누가 연고를 따지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한국축구가 4강에 올라갈 때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고 연고가 있어서 한국축구를 4강으로 만든 게 아니잖나”라고 강조했으며 자신을 향해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비난한 안 의원을 향해서도 “낙동강에서도 열심히 정치를 잘해왔고 이제 한강에 와서 더 잘하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정치에 뛰어들었다. 안 의원도 경기도 오래 사셨는데 새롭게 경기도에 전입한 신참 경기도민을 따뜻하게 맞이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김 대표와 안 의원, 염 전 시장은 유 전 의원에 대한 공세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경선 경쟁자인 서로를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는데, 김 대표는 ‘서울 출마할 듯 연기 피웠다’는 안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연기 피운 적도 없고 교란한 적도 없다. 불쾌하진 않고 원래 말을 좀 가려서 안 하시는 분”이라고 안 의원을 직격했으며 안 의원은 김 대표와 염 전 시장을 싸잡아 “착한 선비 리더십 갖고는 이 야만의 기대에 맞설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고 염 전 시장은 김 대표를 겨냥 “본인이 기득권에 올라타서 하려는 게 너무 강한 것 같다. 그분이 진정성이 있는지,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할 분인지 근본적인 회의가 있다”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