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金 유임론, 너무 좋은 방안”…김은혜 “유임 검토된 바 없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선대본부 안팎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유임론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내부에서 초반부터 엇박자가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윤 당선인이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김 총리를 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어났는데, 국무총리 임명과 관련해선 국회 인준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172석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국회 인사청문회나 임명 동의 표결이 필요 없는 김 총리 유임이란 아이디어가 언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1%P 미만의 격차로 대선에서 승리한 윤 당선인 입장에선 새 정부 출범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첫 단추인 총리 임명부터 제동이 걸릴 수 없는 만큼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국무총리 잠재후보군에 꼽혀온 원희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0.73% 가지고 (대선 승리에) 도취한다고 하면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김 총리 유임안에 대해 “그 얘기 듣고 가슴이 뛰더라. 무조건 최상의 안”이라고 찬성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원 위원장은 “다들 걱정하는 게 지금 민주당이 국회에서 총리 인준 안 해 줄 거다. 그거 가지고 지금 코로나부터 해결해야 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정쟁으로 시작한다란 게 사실 우리 윤 당선인 입장에서도 부담”이라며 “그래서 김 총리 (유임안이) 개인적으로 저를 한나라당 끌어들인 사람이라는 개인적 인연을 떠나 아주 저는 허를 찌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꼽혀온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수락할지 묻는 질문엔 “그 자리 하나에 연연할 정도면 국가지도자 안 된다. 총리라는 게 무슨 맡아놓은 자리도 아니고”라며 안 대표가 국무총리가 되는 게 ‘좋은 카드’라면서도 “공동정부 약속을 지키는 방법은 딱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같은 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방안도 참 좋은 것”이라며 “윤 당선인 정부의 초기 출범부터 국무총리 인준 가지고 여야 간에 격돌하고 볼썽사나운 모습 보이는 것보다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 국정을 총괄적으로 수행해왔던 김 총리가 과도기에 윤 정부로 이어가는 바통을 계속 이어받아서 당분간 수행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김 총리 유임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작 윤 당선인 측에서 김 총리 유임설을 일축했는데,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 총리는 덕망 있고 존경하는 분이지만 총리 유임과 관련해선 검토된 바 없다. 새 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인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거듭 “(김 총리 유임안은) 테이블에 올라온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는 자칫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던 안 위원장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김 총리 유임설에 대해 적극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의원은 문 대통령도 김 총리 유임안에 반대하지 않을 거라 봤지만 일단 당사자인 김 총리조차 호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어 결국 일부에서 아이디어로 거론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