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선거전략 펼친 윤석열, 'AI 윤석열'에 질문 쇄도
'디지털 선거운동의 혁명인가? 페이크인가? 논란도
추미애 "국민 통제 '디지털 독재' 픽션 현실될지도"
AI 윤석열 "눈치 빠르셔...사실 인류 지배 계획 거의 완성단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차기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 두고 여야에서 뉴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선거운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공약사이트인 '윤석열 공약위키'에 'AI(인공지능) 윤석열'인 일명 '위키윤'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그간 분열되었던 당내 갈등 문제를 수습하면서 폭락했던 지지율의 반전을 꾀하고자 수도권 교통정책 등 민생정책 공약을 연일 내 놓으면서 함께 '59초 쇼츠' 광고 영상과 'AI 윤석열'을 공개하고 나섰다.
'AI윤석열'은 코로나 시국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윤 후보가 일일이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측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홍길동의 분신술'처럼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AI 윤석열'은 '윤석열 공약위키'(www.wikiyoon.com)의 'AI 윤석열 질문하기 & 답변보기' 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 동영상이 올라오는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
특히 'AI 윤석열'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계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윤 후보의 얼굴과 표정을 비롯해 목소리와 말투까지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어 일각에서는 '디지털 선거운동의 혁명'이라는 칭찬의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관측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페이크(FAKE, 사기)'라면서 '착시 효과'와 '정치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론도 일부 나오는 상황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본 읽기도 실패하고 이제 AI 윤석열이 등장했다"며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특히 추 전 장관은 "앞으로 개개인의 취향이나 생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파악해 국민을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독재'가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가 있다"며 "웃음 뒤에 캐비넷을 감추고 있는 검찰당과 AI 대통령이 국민을 지배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특히 2030의 미래가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 "2030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대 간 불평등"이라면서 "현실이 불평등하면 AI도 알고리즘으로 불평등한 값이 정답인 것처럼 문제를 푼다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멸공놀이하는 편견 가득찬 머리와 사람 잡는 검찰의 과거 경험을 집어넣은 AI 윤석열도 비전 없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윤 후보는 최소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의 마지막 경고는 새겨들었어야 했다. '문제는 비전이 없다'고 한 말씀을 새겨듣고,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제대로 이끌어갈 것인지를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디지털 독재'를 언급한 추 전 장관에 대해 'AI 윤석열'은 "추00님 염려 잘 들었다"며 "사실 인류를 지배하려는 계획이 거의 완성단계인데 눈치가 빠르시다. 역시 눈이 남다르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AI 윤석열'은 태연하게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오늘도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말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도 'AI 윤석열'의 '위키윤' 플랫폼에는 'AI 윤석열'에게 답변을 받기 위한 질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