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작설, 언급 않는 게 좋은 전략”…野기획설 주장한 김남국은 고발 당해

(좌측부터)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과 김남국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사진 / 시사신문DB
(좌측부터)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과 김남국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공작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작 더불어민주당이 선을 그으면서 그간 이를 주장해온 인사들은 오히려 난처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지난 18일 소속 의원들에게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우리당 의원님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판단”이라며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 구도다. 공보단과 전략본부 판단으로 효과적으로 잘 대처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에서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보도 배후에 윤 후보 대선캠프가 있다고 주장했었는데,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도 지난 17일 MBC라디오에 나와 “(윤 후보 측이) 김건희 씨 의혹을 덮기 위해 저희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생각이 든다. 열린공감TV로 제보가 들어왔다고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자 박 단장이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김 의원을 겨냥한 듯 “후보의 아들을 감싸는 의견을 내는 의원들도 있다”면서도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자는 좋은 뜻이 담긴 고마운 일이나 후보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에둘러 경고했는데, 이 후보가 거듭 사과하며 여론에 진정성으로 호소하는 모습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공작설 때문에 이중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반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렇듯 소속정당마저 공작설에 거리를 둔 가운데 김 의원은 설상가상으로 ‘윤 후보 아내 의혹을 덮기 위해 국민의힘 측에서 이 후보 아들 관련 공세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지난 19일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이하 법세련)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해 사면초가 처지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법세련은 “사실상 허위에 가까운 제보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라디오방송에서 그대로 주장한 것은 명백한 흑색선전·유언비어로서 대단히 심각한 선거공작”이라며 “대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택시기사가 앞에 있는 차 안에서 캠프 관련한 아주 은밀한 얘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유튜버들도 대선 앞둔 민감한 시기에 ‘카더라’. ‘들었다’는 식의 공작방송을 자제하는 상황인데 국회의원이 정치공작 수준의 위법하고 무책임한 음모론을 유포한 것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심각한 선거범죄”라고 김 의원을 압박했다.

이 뿐 아니라 김 의원의 표적이 됐던 국민의힘에서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무엇이 그렇게 내놓을 게 없어서 네거티브만 가지고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으며 이준석 대표도 “집권여당은 이렇게 선거를 네거티브 혼탁전으로 만든 것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지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본인들의 실책을 네거티브로 돌파하려 했지만 결국엔 큰 실패로 귀결됐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현명한 국민들이 집권여당의 네거티브 공세란 희한한 상황을 꼭 심판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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