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직격했던 洪 “대구 선대위 고문하기로…논란 종식되고 잊혀지길 바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건희 논란으로 인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압박 받는 가운데 홍준표 의원까지 윤 후보를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의혹을 에둘러 꼬집어 “윤 후보 대선을 보면서 걱정되는 것은 부인·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거라는 조짐”이라며 “1997년, 2002년 이회창 대선을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부모를 모시고도 두 자녀의 병역비리 의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교체 욕구가 훨씬 많은데도 (지지율이) 35%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이유도 빨리 파악해 대처하라. 밖에서 보면 판이 훤히 보이는데 안에서만 밤마다 매일 축배를 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자중하라고 지적한 데 이어 같은 날 자신이 청년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 있는 청문홍답 게시판에서도 ‘김건희가 영부인 감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한 여성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씨가 ‘당시에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점이나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에서 후보자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이란 취지로 반박한 것까지 싸잡은 듯 홍 의원은 “결혼 전 일이라고 모두 납득이 된다면 공직 전에 있었던 이재명 전과 4범은 모두 용서해야 한다. 납득 안 되는 핑계만 만연한 세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간 홍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선 호평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런 모습은 여전히 윤 후보 측에 대한 경선 앙금이 남은 게 아닌지 관측되고 있는데, 다만 이 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 본인의 과오로 전과가 4개 정도 있는 후보다. 그렇다고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라고 매일 종용하진 않는다”고 밝힌 바 있어 이 후보와 김씨를 견주는 홍 의원의 비유가 적절한진 미지수다.

다만 지난 2일 윤 후보와 경선 이후 처음 회동한 뒤 홍 의원이 대체로 윤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었던 만큼 갑자기 윤 후보를 몰아붙이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은 대선후보 ‘플랜B’ 가능성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없지 않았는데, 그건 아니라는 듯 홍 의원은 15일 청문홍답에 올린 글에서 “백의종군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이 없는 대구 선거대책위원회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며 외형상이나마 선대위 합류를 기정사실화 했다.

특히 홍 의원은 김씨와 윤 후보 측을 직격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이후 여러 해석이 나오는 상황을 의식했는지 “그것마저 거부하면 방관자라고 또 시비를 걸 테니 불가피한 조치다. 양해 바란다”고 강조했는데, 또 다른 글에서도 “이것으로 논란이 종식되고 잊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여 윤 후보가 낙마할 경우 자신이 대신 대선후보로 나서보겠다는 의미는 아니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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