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6.6% 이어 김웅 11.3%…초선 당권주자로 김은혜·윤희숙도 자천타천 거론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2위로는 현재 유일한 초선 출신 후보인 김웅 의원이 꼽힌 것으로 밝혀져 당에 불어오는 혁신의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PNR피플네트웍스가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지난 18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 후보군 적합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없음(26.4%)이라고 답변한 비율만 제외할 경우 주 권한대행이 16.6%로 1위였으며 그 뒤를 11.3%를 얻은 김 의원이 차지했다.
이밖에 김무성 전 의원이 10.2%를 기록했을 뿐 조경태, 홍문표, 윤영석 등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모두 한 자리수대에 그쳤는데, 심지어 이번 조사 대상 중 국민의힘 지지자들만으로 한정해 살펴보면 28.7%가 주 의원, 16.8%가 김 의원, 8.4%가 김 전 의원을 꼽았다는 점에서 불과 지난 14일에 출마 선언했던 초선 의원이 수많은 중진들을 제치고 이처럼 약진한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개 초선이나 청년 후보들은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선출 예비경선에서 정한도 후보가 탈락했듯 당권 경쟁에 있어 그저 상징성만 있는 ‘장식’ 정도의 역할에 그쳐왔지만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김 의원의 부상은 보궐선거 승리에 그치지 않고 당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로 풀이되고 있다.
그래선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김 의원 개인 차원으로 보기보다는 초선 의원 중 누가 나왔더라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을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라 지난 12일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은혜 의원이나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유명한 윤희숙 의원 등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던 또 다른 초선의원들 역시 진지하게 출마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이 초선의원으로 당내 최대 세력이란 점 역시 자신감을 키워줄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윤창현 의원은 “우리 입장은 계파를 만드는 게 아니다. 초선이란 이유로 초선을 지지한다는 계파적 관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초선이 꼭 초선 출신 후보에 힘을 실어준다는 보장은 없는데다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70%, 여론조사 30% 비율의 당 대표 선거가 현행 그대로 진행될 것인지 여론조사 비율을 지금보다 더 높일 것인지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무조건 초선 후보가 선전할 거라고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