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9억원 들여 문화재 작품 구입하지만...관리는 방치수준

▲ 전승자 작품 분실 및 훼손 현황 / ⓒ박경미 의원실 제공

[시사신문 / 이선기 기자] 우리 문화재가 해외공관에서 분실 및 훼손 되는 등 문화재 관리에 헛점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국회 교문위 소속 박경미 의원이 국립무형유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무형문화재 전승자 작품 대여 및 관리 현황’에 따르면 대여작품의 관리부실로 전승자 작품 46점이 분실 또는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외공관에 장기간 대여한 작품들의 분실 및 훼손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러시아문화원의 경우 10점을 분실, 1점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화원측은 3차례의 문화원 이전과 관리직원의 잦은 교체로 인해 분실했다고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분실 시기 및 분실 사유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문화원측은 작품분실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2013년 12월이 돼서야 작품 분실을 보고했다. 훼손된 작품의 경우 분실로 파악하고 있다가 2016년 창고 보관중인 것을 발견했으나 관리 부실로 변색이 심해 전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주멕시코대사관은 총 10점이 분실됐는데 담당자 변경을 분실사유로 들고 있으나 역시 분실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워싱턴문화원은 107점을 대여했으나 2016년 7점 분실, 6점 훼손 등 작품 부실 관리가 확인되면서 대여기간과 관계없이 전량 반납처리하기도 했다.

더욱이 현재까지 국립무형유산원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 수는 2,105종, 4,431점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작품 활용률은 2014년 65.5%, 2015년 62.6%, 2016년 69.1%로 평균 66%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매년 약 34% 가량의 전승자 작품은 미활용 된 채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지금까지 구입 후 한 번도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도 평균 17%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매해 9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들여 전승자 작품을 구매하고 있으나 활용을 못하고 있는데다 관리도 소홀하다”며 “대여기관이 활용계획을 마련할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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