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란 이념에 매몰돼 민생·경제 등한시해온 정치권 반성해야”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이념은 죽었다’란 문구가 적힌 새 배경막을 내건 가운데 “우리 정치에서 이념의 프레임을 걷어내야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주의가 자리 잡을 공간이 열린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 국민은 이제 사회의 분열과 갈등만 부추기는 해묵은 양 극단의 이념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념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극단적 이념정치의 종식이 우리 정치의 시대적 과제”라며 “지금까지 좌와 우,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에 매몰돼 민생과 경제를 등한시해온 정치권이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제가 그동안 갖은 모욕을 견디며 바른미래당을 지킨 이유도 중도실용주의 개혁정당의 존재를 지켜내 극한 대립의 이념적 정치구조를 바꾸기 위함이었다”며 “이제 이념에 얽매인 거대 양당을 거부하고 새로운 중도 실용 개혁 정치세력 출현을 염원하는 국민적 여망이 바른미래당으로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바른미래당은 미래 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서 국민의 안정을 찾는 실용주의 개혁정치를 앞장서 펼쳐가겠다”고 천명했는데, 바른미래당은 ‘이념은 죽었다’란 문구와 관련해 “파격적인 ‘탈이념, 입실용’ 선언을 통해 정치를 바꾸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중도실용 정당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정부의 대북 기조를 비판하기도 했는데, “어제 유엔 군축회의에서 조용철 북한 제네바 대표 참사관이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있을 수 없다고 했고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추진 계획안을 의결했는데 뭔가 잘 맞지 않은 느낌”이라며 “북한 개별관광도 마찬가지인데 문 대통령의 대북 과속이 걱정된다. 어디까지나 북한의 비핵화와 국제사법 공조를 전제로 진행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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