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로 포문 열어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완성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 프레스 리허설과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기자간담회가 3일 게릴라극장에서 개최됐다.

2014년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 되는 해로써 전 세계 연극계가 셰익스피어 공연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에 셰익스피어 학회 및 협회가 극작 연출가인 이윤택 공동추진위원장과 손을 잡고 대규모의 셰익스피어 문화축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연극’, ‘셰익스피어의 자식들’로 나누어 진행한다. 한국의 중견 극작 연출가(이윤택, 기국서, 양정웅, 박근형), 신예연출가(이채경,오세혁, 백하룡) 그리고 해외 연출가(알렉시스 부크, 오카노 이타루)들이 협력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은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해석한 연극을 선보인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를 시작으로 <늙은 소년들의 왕국>, <길 잃어 헤메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총 네 작품이 함께한다. 작품들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를 자기식으로 수용·변형한 작품들이다.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의 문을 여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는 독일 작가 모리츠 링케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우리극연구소 출신 연출 이채경이 우리극연구소 배우들과 함께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순간을 꿈꾸는 연극에 미친 남자 펠릭스와 펠릭스의 이상을 사랑했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여배우 안나, 생각을 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로마인 헬름브레히트가 등장한다.

지구 종말의 날 이 셋은 연극을 만든다.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씬을.

펠릭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씬을 완성하기에 혈안이지만 배우들은 오질 않고 로마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벌거벗은 헬름브레히트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 결국 그에게 로미오 대본을 쥐어주고 뒤늦게 나타난 여배우 안나와 연습을 하게 한다.

드디어 펠릭스가 꿈꾸던 연극이 완성되었을 때, 엉뚱하게도 자기의 이상을 함께 사랑해는 연인이던 안나가 헬름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세상은 다시 꼬이기 시작한다.

무너져 내리는 세상 속, 무너질 수 없는 가치인 인간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는 4월 4일부터 27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