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집 모양 토기 국내 약 20점만 보고된 희귀한 유믈

▲ 4세기 무렵 가형토기 1점이 경남 창원 진해지역 목곽묘에서 발굴됐다. ⓒ뉴시스

 6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신용민)은 4세기 무렵 가야시대 가옥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가형토기(집 모양으로 만든 토기) 1점이 경남 창원 진해지역 목곽묘에서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 가형토기는 맞배지붕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9주(柱) 누자식(누각 형태) 건물을 형상화했으며, 네 면 벽체를 줄무늬를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측은 “액체류를 따르기 위한 주구부토기(주둥이가 있는 토기)로 판단 한다”면서 “이런 집 모양 토기는 국내에서는 약 20여 점만 보고된 희귀한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대부분 가형토기는 경주 사라리 고분군, 창원 다호리 고분군, 기장 용수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제외하면 출토지가 확실치 않았다. 이번에 진해지역 목곽묘 내에서 4세기 중반에 제작된 가형토기가 처음으로 경남지역에서 출토됨으로 인해 이와 관련된 연구가 심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지역에서는 삼국시대 분묘(31기), 고려~조선시대 분묘(8기), 통일신라시대 석축(2기) 등 총 43기의 유구가 발견되었고, 삼국시대 분묘에서 각종 토기류, 철기류, 장신구류 등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처럼 사업예정구간 중앙부에 위치한 석동소류지를 기준으로 동쪽은 생활공간, 서쪽은 매장공간으로 뚜렷하게 나뉘어, 삼국시대 이 지역 주민들이 삶과 죽음의 공간을 의도적으로 구분하였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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