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의 아버지 증가 추세, 성폭력 최대 가해자 '아버지'로 가장 많아

근친 성폭력 세계 3위. 이 씻을 수 없는 오명의 끝은 언제까지일까인면수심의 아버지가 늘고 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지난 5월 22일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아버지를 구속했으며, 지난 2월 서울 방배경찰서는 4년간 맏딸을 상대로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은 짐승만도 못한 아버지를 구속했다. 친족간 성폭력 특히 친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면서 가정내 성폭력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근친상관은 소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며, 여타 성범죄 피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후유증을 초래한다.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5월 22일 자신의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40. 회사원. 마산시 추산동)씨를 구속했다.박씨는 중학생인 어린 딸이 임신 기미를 보이자 강제로 딸의 복부 부위를 눌러 낙태까지 시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1년 9월. 당시 중학생이던 박효연(가명·14)양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가 출근하고 난 후 집안에 남은 사람은 아버지와 박양 뿐이었다. 갑자기 야수로 돌변한 아버지가 갑자기 박양에게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어린 중학생의 힘으로는 아버지를 감당할 수가 없었으며, 결국 자신의 순결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친아버지에게 빼앗긴다.다른 사람에게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이 일은 그러나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색마로 변한 아버지의 겁탈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박양의 임신을 눈치챈 아버지는 딸에게 강제로 피임약을 먹이고, 복부를 눌러 아이를 유산케 했다. 이같은 충격을 견디지 못한 박양은 지난 3월 가출해 청소년보호시설에서 생활했다. 무려 1년 8개월에 걸친 끔찍한 현실은 박양의 가출로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이 이처럼 지속된 것은 아버지의 협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성폭행 사실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면 죽여버리겠다고 딸에게 협박해 친어머니에게조차 입을 열지 못했던 것으로 경찰은 밝히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양의 아버지 박씨는 평범한 가장에 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 조사과정에서 극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친딸과 대질심문을 요구하는 등 담당 경찰의 말을 잃게 만들었다. 아내 출근한 사이 색마로 변신지난 2월 서울 방배경찰서는 4년간 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30대 아버지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38)씨는 일용직 설비공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딸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다. 김씨는 자신의 부인과 둘째 딸이 없는 틈을 타 빗나간 욕정을 분출시켰다. 김씨는 집안에 자신과 큰 딸만이 남기를 기다리며 2001년 1월초부터 2002년 12월 하순까지 상습적으로 일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딸의 옷을 모두 벗기고 입술에 키스를 하고 가슴 등을 만지며 애무를 했다. 김씨는 한달에 1-2회 가량 딸을 상대로 자신의 성욕을 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31일 충남지방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정현씨(가명·46)를 구속했다. 97년 12월 20일 오후 9시경 남씨는 친딸(당시18세)을 성폭행하는 등 최근까지 140차례 성폭행, 86차례 추행했다. 남씨는 '성폭행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가족을 몰살시켜 버리겠다'며 딸을 협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지방 학교에 있는 의붓딸 찾아가 성폭행대전서부경찰서도 이날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김모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하순 자신의 집에서 8년 전 재혼한 아내가 데리고 온 의붓딸(16)에게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유인한 뒤 몸을 더듬는 등 지난 99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의붓딸을 추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김씨는 자신을 피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을 찾아가 겁탈하기도 했다. 11살부터 시작된 김씨의 빗나간 욕망은 딸이 지방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계기로 점차 대범해져갔다. 아내에게는 딸을 보러간다는 핑계를 대고 의붓딸의 자취방으로 찾아가 성폭행을 했다. 더구나 김씨는 의붓딸의 자취방이 아닌 모텔에서 야외에서 짐승의 탈을 썼다. 심지어는 카섹스 파트너로 의붓딸을 삼기조차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머니가 낱낱이 털어놓자 그녀의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며 황당해했다. 어머니는 "자신과 함께 사는 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잠자리를 함께 했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어리둥절했다. 아버지 김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자신과 딸의 성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로 좋아서 한 것인만큼 절대 성폭력은 아니다"며 화간이었다는 주장을 내세워 담당 경찰을 기막히게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00년 8월 2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 21부는 초등학생에 불과한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모벤처기업 이사 이모(42)씨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1999년 9월 경기도 성남시 자신의 집 안방에서 11살인 딸의 손발을 끈으로 묶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겁에 질린 딸이 반항하지 목에 칼까지 들이대는 등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극악함을 보였다. 또한 이같은 잔인한 범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8차례나 이어졌다. 또한 전직 경찰관은 여동생 세 자매를 범한 것도 모자라 열한 살 조카딸의 몸까지 더럽혀 구속됐다. 성폭력 최대 가해자 '아버지'지난해 부산 성폭력상담소가 상담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3081건 중 성폭력 상담이 1886건, 가정폭력이 781건, 청소년 상담이 414건이다.전체 성폭력상담의 10.7%가 근친상간에 의한 성폭력으로 가해자는 아버지와 형제, 사촌 순으로 많았는데 대상자는 유아와 어린이가 가장 많았고, 성폭행을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우가 62.7%에 육박한다.이재희 소장은 "가정내 근친상간으로 인한 성폭행같은 경우는 지속적인 경우가 62%가 넘지만 가정내 일인지라 은폐된 경우가 많고 아직은 친·인척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이기에 실제 임신 후나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 찾아와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지난해 한국 성폭력 위기 상담센터가 상반기 성폭력상담 통계 결과 친족에 의한 성폭력은 전체 293건 중 17건으로 6%를 차지했다. 또 한국성폭력 상담소가 발표한 지난해 성폭력 피해 통계 중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은 전체 7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친족에 의한 성폭력은 12.8%(378건)로 직장내 성폭력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은 2001년 같은 기간의 40건보다 많은 70건으로 급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친족에 의한 성범죄는 다른 성범죄에 비해 강력히 처벌함에도 불구하고 근친상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성폭력특별법 제7조는 친족이 강간죄를 저지른 때에는 5년 이상, 강제추행의 죄를 저지른 때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친족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자와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근친 성폭행의 원초적 뿌리다"고 지적했다. 우울증 등 정신적 피해 후유증 커 근친상간은 가족관계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기가 어렵다. 게다가 피해 여성의 대다수는 우울증, 분노, 불안, 자살충동 등 정신적, 정서적 피해 후유증을 앓거나, 임신, 낙태를 비롯, 심지어 가해자를 살해하는 경우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친족 성폭력 피해를 입은 미성년자들의 경우 그 충격으로 성매매에 나서는가 하면, 성인이 되어도 남자가 접근해 오는 데에 심한 거부감을 느껴 결혼을 하지 않는다거나 부부간 성생활이 순조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근친상간이 가정내 일인지라 은폐된 경우가 많고, 아직은 친인척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피해자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판사마다 판결 적용 기준이 다른 경우가 있기에 전문 담당검사나 판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