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두 (거대) 정당이 싸움만 하고 나라 현안 문제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개혁신당이 7일 서울 영등포갑에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허 수석대변인을 영등포갑 전략공천자로 확정했다”며 “영등포갑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똑같은 민주당에 뿌리를 갖는 경쟁 구도가 있어서 새로운 정치세력과 구 정치세력의 심판을 영등포갑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김영주 그 분이 민주당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과연 얼만큼 김영주를 따라갈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개혁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는 데 국민들의 상당한 동의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두 (거대) 정당이 소위 싸움만 하고 나라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회의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똑같은 민주당에 뿌리를 갖는 경쟁구도’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에서 ‘친명계’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우고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을 탈당해온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영등포갑 지역 후보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결국 보수 정치인이 후보로 나오지 않은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래선지 허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두 명의 후보를 내고 영등포구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수 정치인인 허은아가 심판해보고 싶다”며 지역구 현역인 김 부의장을 겨냥한 듯 “옷 색깔만 바뀐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생각했던 정치철학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수정치를 지향해왔던 참보수 허은아와의 대결에서 어느 사람이 진정한 영등포구민의 보수정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국민이 파악할 것”이라고 자신의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그는 “영등포구는 제가 20년간 살았던 곳으로 딸이 스무살인데 딸과 함께 아름답고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며 “개혁신당의 당사가 있다”고 영등포갑과의 지역적 연고를 부각시키기도 했는데, 다만 영등포갑은 대체로 야권 세가 강하고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허 수석대변인과 채 전 구청장, 김 부의장 간 3파전에서 ‘보수 정체성’이 표심을 모을 무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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