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기쁨도 잠시 성추문 논란

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 스페인축구협회장과 감독 모두 성추문 / 사진: ⓒ뉴시스
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 스페인축구협회장과 감독 모두 성추문 / 사진: ⓒ뉴시스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역대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우승을 거둔 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이 성추문에 휩싸였다.

스페인은 지난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올가 카르모나(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대표팀의 활약으로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남녀축구대표팀이 모두 월드컵 우승을 거둔 두 번째 국가로 등극했다.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카르모나는 부친이 사망한 소식도 뒤늦게 전해 들으면서 안타까움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스페인이 우승의 기쁨을 누려야 할 때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소(CF 파추카 페메닐)과 격한 포옹 이후 강제 입맞춤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에르모소는 소셜 미디어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협회장은 “실수했다. 우승 직후 감정이 격해졌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 난 사과해야 한다. 이번 일로 더 배우겠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문제는 호르헤 빌다 스페인 감독도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들어왔고, 협회장과 감독까지 모두 성추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게 된 가운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이를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가 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 협회장의 행동은 평등을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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