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연맹, 파트너 기업들로부터 압박 받으면서 FIFA의 경고에 제소 검토하는 듯

독일, 무지개 완장 금지한 FIFA 상대로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재소 가능성/ 사진: ⓒ뉴시스
독일, 무지개 완장 금지한 FIFA 상대로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재소 가능성/ 사진: ⓒ뉴시스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독일축구연맹(DFB)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DFB가 FIFA의 무지개 ‘One Love’ 완장 착용을 금지한 것에 대해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다. DFB가 FIFA의 결정을 받아들일 경우 독일 최대 온·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 ‘레베’는 협력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결정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포함 일부 유럽 국가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LGBTQ+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위해 선수단 주장들이 One Love를 의미하는 ‘1’이 새겨진 무지개 완장을 차기로 했지만, FIFA는 해당 완장을 착용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벌금까지 각오했던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은 경기장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완장 착용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슈테펜 사이먼 DFB 대변인은 스위스 로잔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를 제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이먼은 “FIFA는 우리가 인권과 다양성의 상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없이 경기 중 제재만을 거론했다. DFB는 FIFA의 절차가 적법한지 여부를 명확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도 “내 생각에 이것은 FIFA의 권력 과시다. 우리는 이것이 월드컵 사상 전례가 없는 사건일 뿐만 아니라 실망스러운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DFB의 파트너인 레베 외에 도이치 텔레콤, 폭스바겐, 아디다스, 루프트한자, 코메르츠방크 등도 뜻을 함께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