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공공장소 음주에 대해 합의했지만 개막 얼마 안 남아 금지 요청했다

카타르, 도하 및 공공장소에 판매하는 맥주 금지 요청/ 사진: ⓒ로이터 통신
카타르, 도하 및 공공장소에 판매하는 맥주 금지 요청/ 사진: ⓒ로이터 통신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가 맥주 판매 금지 요청에 일부 후원사들이 실망했다.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의 맥주 판매 금지는 월드컵 문화 충돌의 인화점이다. 카타르는 작지만 부유한 국가로 12년 동안 월드컵 개최를 준비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맥주 판매에 대한 결정을 내렸고 백만여명의 팬들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는 경기장에서 술이 판매되지 않도록 FIFA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불법이다. 이를 두고 판매 시간 및 경기 시작과 종료 후 지정 구역에서만 음주가 가능하도록 합의했지만, 이조차도 거부할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FIFA에 7,500만 달러(약 1,007억 2,500만원) 규모로 후원 중인 미국 라거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FIFA의 주요 후원사였고, 이번에도 경기장과 카타르 도하의 고급 호텔에서 맥주와 경기 라이브 상영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타르의 판매 금지를 막을 방법은 없다. FIFA는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지정했지만, 언론의 자유와 거리 시위, LGBT 방문객들에 대한 권리 등 현지 법률과 관습에 위배되는 것들을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영국의 한 서포터협회는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일부는 좋아하지 않지만, 진짜 문제는 조직위원회에서 서포터즈에 대한 의사소통과 명확성의 부족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타르의 주류 판매 금지는 경기장의 팬들에게만 적용되고, 경기장 스럭셔리 스위트룸에서 제공되는 샴페인과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맥주는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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