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문화
일본 열도를 뒤흔든 한국 뮤지컬의 신화 〈갬블러〉
장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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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8.19  14: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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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 허준호, 최정원 등 화려한 배우진이 포진한 뮤지컬 '갬블러'가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22일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한다. 5월 23일부터 6월 23일까지 요코하마, 도쿄, 나고야 등 일본 13개 도시를 순회 공연한 뮤지컬 '갬블러'는 일본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대열풍을 일으켰다. 일본 첫 공연에서 유료 객석점유율 80%로 시작된 공연은 후반기로 갈수록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후반기에는 95%를 뛰어넘어 총 25회 공연에 5만 1천명이 관람하는 경이로운 입장기록을 남겼다. 매 공연마다 5번 이상의 커튼콜과 기립박수, 환호는 한국 뮤지컬을 보는 일본 관객들의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일본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 이어져 신시뮤지컬컴퍼니가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 기획사 민주음악협회와 한국 뮤지컬 사상 최대의 개런티를 받고 최장기간의 일본 순회 공연을 계약한 후, 공연팀은 5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5월 23일 일본 순회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월드컵 기간과 맞물러 공연이 진행되었음에도 각 공연지의 평균 2200여석의 객석을 연일 가득 메우는 등 일본 관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 조직적인 앙상블, 화려한 무대, 라이브 연주 등은 일본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작품의 원작자인 에릭 울프슨은 일본 순회의 첫 공연지 요코하마와 나가노의 공연을 관람한 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대와 파격적인 편곡, 배우들의 놀라운 기량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만난 느낌이라며, 정말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워 해야할 공연"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센다 아키히코(扇田 昭彦)씨는 "지난번 서울에서 뮤지컬〈키스 미, 케이트〉를 봤는데 그때의 압도적인 노래와 풍부한 성량을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 다섯 명이 출연하는 이 작품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관람평을 이같이 말했다.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 선보여 막이 열리자마자 해설자역을 겸한 카지노 보스가 노래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무대는 노래의 매력으로 발광(發光)하기 시작했다. 등장인물들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보스역 허준호의 연기에는 섬뜩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갬블러 역의 남경주, 쇼걸 역의 최정원은 지난 해 서울에서 본 '키스 미, 케이트'에서도 큰 역할을 생동적으로 연기했지만, 이 무대에서는 희극성을 억제하고 기구한 운명에 희롱당하는 남녀를 진지하게 연기했다. 이 두 사람도 폭넓은 음역으로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노래를 들려준다. 특히 갬블러·보스·쇼걸 등이 부르는 '게임스 피플 플레이', 쇼걸이 성공을 꿈꾸며 노래하는 '라임라이트' 등이 마음에 남는다. 백작부인 역 김선경의 노래에도 촉촉한 정감이 느껴졌다. 또 지지가 객석으로 내려와 서투른 일본어로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것은 매우 대담했는데, 이 배우의 애교와 절도있는 연기가 객석에 밝은 웃음을 자아냈다. '월간 뮤지컬'의 편집장 마사히사 세가와(瀨川昌久)씨도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가창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공연을 보니 정말 수준이 놀랍다"며 "균형잡힌 연출과 배우들의 가창력, 의상과 무대 장치 등이 모두 수준을 인정할 만하다. 또 일본 관객들은 공연이 좋다고 해도 기립박수를 하는 일은 드문데 오늘 반응은 예외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경에서 공연을 관람한 일본의 유명한 뮤지컬 제작사 Toho(東 ) Music Corporation의 마에다 타다히코(前田 忠彦)사장도 "전 캐스트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정말 대단한 파워였다"며 말하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박수 소리가 그치지 않고 관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커튼콜이 지속된 것은 결코 잊지 못할 일"이라며 감동을 표시했다. 뮤지컬 <갬블러>는 어떤 작품인가? 1980년대 전세계 팝시장을 석권했던 전설의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로 우리에게 유명한 음악가 에릭 울프슨의 제작, 극본, 작곡, 작사로 1996년 독일에서 처음 막이 오른 작품이다. 1999년 공연 당시에도 특히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무대장치, 그리고 유럽 뮤지컬 특유의 진지함이 담긴 독특한 무대구성으로 우리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든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아름다운 음악이다. 작곡자인 에릭 울프슨은 뮤지컬 '갬블러'에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주옥같은 히트곡 "Eye in the sky" "Time" "Limelight" "Games people play" 등 그의 팝명곡 14곡을 뮤직 넘버로 사용하며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 극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장중한 뮤지컬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각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주옥같은 팝명곡들은 음악만으로도 감동받을 수 있는 뮤지컬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다. 뮤지컬 '갬블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에피소드 중심의 미국 뮤지컬과는 달리 유럽의 철학과 진지한 주제가 장중하면서도 독특한 장면 구성 속에 은유적으로 녹아있다. 이 극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갬블러, 쇼걸, 백작부인의 인생들 속에서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욕망과 파멸의 인생 역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뮤지컬 '갬블러'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뮤지컬인들로서 스태프와 캐스트를 구성하여 안정감 있는 무대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 연극의 거장 임영웅 연출을 비롯하여 음악감독 박칼린, 최무열, 무대디자인 박동우, 음향디자인 김기영 등 최고 실력의 스태프들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의 한국 최고의 배우 허준호와 남경주, 최정원과 천연덕스러운 여성 연기의 달인 주원성, 빼어난 가창력의 김선경을 비롯, 신세대 스타 이건명과 성기윤 등이 가세하여 환상적인 팀웍을 이루었다. 17일날 막이 오르는 '갬블러'는 일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 메커니즘과 함께 시간과 공간상의 제약으로 구성상 삭제되었던 장면을 추가하고 다듬었으며, 그에 따라 생략되었던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도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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