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규제 사각지대서 반사이익 누렸다?
소비자단체협의회, 7.0%대 영업이익률…“단가 낮출 여력 있어”
“규제 사각지대서 얻은 반사이익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최악을 실적을 맞이한 가운데, 여러 유통규제를 피해 간 ‘다이소’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다이소가 특수관계회사와 이익을 주고받는데 만 힘을 쏟고 있어, 납품업체 및 소비자의 후생과 편익이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소는 전 지역 곳곳에 단독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명동에는 11층에 달하는 점포도 있다. 그러나 업종이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분류돼 대형유통업체가 받는 의무휴업·출점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재난지원금도 서울 지역을 비롯한 지방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현시점에 다이소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970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1361개로 늘었다. 2014년~2018년 사이에 슈퍼마켓 매장수가 25.5%, 백화점은 6.2% 증가할 때 다이소는 35.3% 증가한 셈이다.
매출은 2014년 8900억 원에서 2019년 2.5배 증가해 매출 2조 원대에 진입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7.0%로 도매 및 소매업 평균보다 적게는 3.4%p에서 많게는 6.3%p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취급하는 품목은 20여 개, 상품 수는 총 3만2000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다이소 효과를 누리는 기업은 따로 있었다. 다이소 지분을 50% 갖고 있는 ㈜아성에이치엠피와, 2014년 ㈜아성에이치엠피 지분을 100% 취득한 ㈜아성이 그 주인공이다. 두 회사는 생활용품 도매업을 주 업종으로 한다.
이 두 회사가 다이소를 통해 얻는 매출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성에이치엠피는 69.8%, ㈜아성은 97.3%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8.0%, 11.3%다.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다이소가 납품업체와 직접 거래를 통해 판매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특수관계회사와의 거래를 확장하며 내부거래 비중 높이기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짚었다. 납품업체와 소비자의 후생 및 편익은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다이소는 특수관계회사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현재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납품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정부는 다이소와 같은 전문점이 주변 상권과 조화를 이루며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세울 수 있도록 법안 마련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본지에 “당사는 소비자 효율을 위해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며 “최근 판매된 KF94 마스크 역시 온라인에서 폭리를 취할때도 다이소에서는 1000원 균일가도 판매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률도 한자리 수대로 높지 않은 편이며, 외부에서 제품을 들일 경우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내부업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