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당으로만 유지되나…외연 확대해 2당 올라야”

“21일 워크숍, 끝장토론 아니고 의견수렴의 시작…통합, 시기 문제 아냐”

2017-11-17     김민규 기자
▲ [시사포커스 유용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보다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외연을 확대해 2당으로 올라서는 게 한국 정치 개혁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3당이 3당으로만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 오히려 소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제2당이 되려면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절대로 그 가능성은 없다. 그건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없는 것과도 마찬가지”라며 “민주당 내에도 국민의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이제 제대로 잘 되길 바라는 많은 의원들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우리가 당을 만든 게 기득권 양당구조를 혁파하기 위해서다. 민주당과도, 한국당과도 손잡을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당 의원들까지 포함하는 데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중도보수통합을 주장하며 한국당 일부도 끌어들이려는 바른정당과는 이 부분에 있어 차이를 드러냈다.

 

한편 그는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선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의원 뿐 아니라 원외위원장도 다 있는 것”이라며 “다음 주 화요일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날 원외위원장, 그 다음에 당원들, 그렇게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안 대표는 오는 21일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주제로 토론하게 될 워크숍에서 당 진로가 모두 결판 날 것이라 전망하는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그날 끝장이 안 난다. 누가 끝장토론이라 명명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의원들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나”라며 “그 전이라도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통합은) 시기 문제가 아니라 큰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문제”라며 “(21일 워크숍하는) 그날이 공론화, 의견교환, 의견수렴의 시작”이라고 덧붙여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급격하게 추진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당내 중론을 모아가는 방향에 일단 방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