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진태 “박근혜 쫓아내려는 게 사람 할 짓인가”

“홍준표, 朴에 정치적 책임 묻는 거면 본인은 대선패배 책임 왜 안 지나”

2017-10-19     김민규 기자
▲ 친박 8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윤리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 의결을 하루 앞둔 19일 “지금 이 마당에 쫓아내려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며 당내 박 전 대통령 출당 추진 분위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친박 8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윤리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 의결을 하루 앞둔 19일 “지금 이 마당에 쫓아내려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며 당내 박 전 대통령 출당 추진 분위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시든 안 하시든 그냥 좀 놔둬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홍준표 대표는 박통(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거라는데 그러는 본인은 대선 패배 정치적 책임을 왜 안 지냐”며 “오히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의원총회 한번 하지 않고 의원들이 국정감사로 정신없는 통에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당내 의견수렴이 충분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탈당 문제와 관련해 지난 16일 윤리위를 열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 의사를 묻기 위해 20일로 연기했는데, 박 전 대통령 측 답변이 없어 예정대로 당 윤리위 의결을 통해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탈당 권유 조치가 내려질 경우 박 전 대통령이 열흘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의 의결 절차 없이 바로 제명 처리돼 사실상 출당조치로 보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은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