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고속 품에 안나…다음주 마무리

2015년 금호산업 인수로 되팔다가 1년여만에 제자리로

2017-06-16     김용철 기자
▲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자금을 대부분 마련하고 이르면 다음주에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절차대로 진행되면 금호고속은 박 회장 품에서 떠난 지 1년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고속 인수가 급했던 것일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다음주 금호고속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자금을 대부분 마련하고 이르면 다음주에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인수가 시급한 상황에서 인수대금만 1조원에 육박해 인수 부담이 큰 금호타이어 인수보단 절반 가격에도 못미치는 금호고속 인수에 먼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또 금호고속은 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금호타이어보단 먼저 금호고속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절차대로 진행되면 금호고속은 박 회장 품에서 떠난 지 1년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박 회장은 그룹재건의 퍼즐로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금호고속은 2012년 매각됐다가 3년 뒤 되찾았다가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금호고속 지분 100%(1000만주)를 칸서스KHB에 3900억원에 다시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2년3개월 안에 지분을 되살수 있는 콜옵션을 걸었다. 콜옵션 행사 가격은 약 4300억원이다.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법인인 금호홀딩스는 칸서스케이에이치비(이하 칸서스PEF)와 체결한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케이프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 금호고속 인수금융을 추진했고 자금을 대부분 마련하면서 재건 퍼즐의 하나를 해결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