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경영권 프리미엄, ‘오락가락’ 셈법 논란
외부평가 산출 금액에 프리미엄 추가 반영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로 1조원을 제시한 가운데, 경영권 프리미엄 ‘이중계산’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산업 인수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회계 법인이 실사를 거친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산정한 매각가에 금호산업 채권단이 한 번 더 프리미엄을 붙였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50%+1주)을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사들이는데 대한 조건으로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 원의 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원 이상의 가격을 고수하면서 고가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계법인 즉, 외부평가에 따라 이미 산출된 실사가격에 한 번 더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셈법이 토대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계법인은 주당 3만1000원을 적정 매각가로 산출했지만, 채권단은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90% 반영해 주당 5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산출해냈다. 금호산업의 현재 주가가 1만 6000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가격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통상적으로 해당 기업 주가의 50%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다. 또 회계법인이 산정한 매각가에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셈법은 이중계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은 자회사 개별 경영권 프리미엄과 펀드 출자자에 대한 배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산출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 등이 합리적인 가격을 재산출해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도한 가격 설정으로 박 회장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발생할 경우 경영 정상화가 늦춰져 결국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