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사장 "다 소명했다"…12시간 조사
檢, 조석래 회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도 소환 통보할 계획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지난 28일 오후 2시경 조현준 사장을 소환해 효성그룹의 역외탈세, 비자금 조성, 해외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조현준 사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다 소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효성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사업 부실을 숨기기 위해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여 10여년간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또 조석래 회장 일가가 1000억원대 차명주식을 보유하며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 계열사 효성캐피탈이 조 회장 일가와 임원 등에 1026차례에 걸쳐 1조2341억원을 불법 대출해줬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석래 회장 일가가 횡령 및 탈세한 자금으로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하고 차명대출 등을 통해 그룹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판단, 그룹 내 전반적인 자금 관리·집행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현준 사장의 진술내용을 검토한 후 재소환 또는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조석래 회장의 삼남 조현상 부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 27일 이상운 부회장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한편 효성그룹은 자산규모가 11조원이 넘는 재계 26위 기업이다. 조석래 회장은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