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노만석, 李정권 향해 “검사 징계 논의 멈춰달라”

“검찰청 폐지 논의에만 몰두”…출범 5개월 만에 ‘검찰 빅3’ 공석

2025-11-14     이혜영 기자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인해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대장동 1심 판결 항소 포기 결정으로 후폭풍을 겪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이 14일 공식 퇴임하며 26년 검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노 대행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 폐지에만 몰두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검찰개혁 논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검찰 구성원들의 우려가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왜곡되는 일부 시각은 안타깝다”며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노 대행은 “검찰총장 직무대행으로서 인력 부족과 사건 폭증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온 검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수사와 공소유지가 갖는 엄중한 의미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소통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노 대행은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순간이 다시 올 것이라 믿는다”며 후임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번 퇴임으로 지난 7월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퇴임에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검찰 ‘빅3’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되는 상황이 현실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