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한미 무역 합의 공개…한국 정부 설명과 일부 엇박자

반도체 관세·농산물 시장 개방 등 추가 협의 필요

2025-10-30     이혜영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한미 무역 합의 내용이 한국 정부 설명과 일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이 자국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한국 정부는 쌀·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러트닉 장관은 이번 합의에 반도체 관세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양국 간 세부 내용 조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도 “싸인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추가 협의를 예고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총 3500억 달러를 공개하며, 첫 투자 분야로 조선업에 최소 15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시설, 핵심광물, 첨단제조업,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분야에 투자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