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하락…삼성SDI는 유일하게 사용량 감소
LG엔솔·SK온 성장에도 글로벌 시장서 경쟁 심화
2025-10-13 강민 기자
[시사신문 / 강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116.6GWh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6.8%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67.4GWh로 13.3%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29.2GWh로 20.3% 증가해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는 20.0GWh로 9.1%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기아, 쉐보레, 폭스바겐 등 주요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특히 기아 EV3와 쉐보레 전기차 판매 호조가 사용량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테슬라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은 15.8% 줄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EV6와 폭스바겐 ID.4, ID.7의 판매 증가가 배터리 탑재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리비안 R1S·R1T 등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Gotion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출시로 공급 비중이 줄었다.
SNE리서치는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규제 대응, 소재 다변화, 리사이클 전략 등 복합 과제가 핵심”이라며 “기술혁신과 유연한 사업구조를 갖춘 기업만이 중장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