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나나 가격 말고, 경제 원칙부터 지켜라”

“‘바나나로 시선 돌리지 말라’… 대북송금·환율 문제까지 언급”

2025-10-02     이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좌)와 이재명 대통령(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바나나값 인상’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경제 원칙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과일 문제에 민감한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바나나 가격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 말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바나나값 인상에 대해 언급하며 “조선시대에도 매점매석한 사람은 사형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경국대전 어디에도 매점매석을 사형으로 다스린다는 규정은 없다”며 “오히려 외적과 내통하거나 친족에게 욕설하는 경우에 사형을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이 대통령의 대북 송금 의혹과 과거 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조선시대였다면 그런 행위야말로 극형에 처해졌을 일”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바나나값 인상 원인과 관련해 대통령이 농식품부 장관의 환율 영향 지적을 일축한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상황에서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경제 원리”라며 “경제학의 기본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조선이 망한 이유 중 하나도 당백전 남발로 인한 화폐가치 폭락”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확장재정 정책 역시 비판했다. “정부는 가격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통화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존재하지도 않는 조선시대 법을 들먹이며 상인을 위협할 게 아니라, 환율이라는 경제의 기본 원리를 존중하라”며 “국민은 바나나값 통제보다 경제 원칙을 지키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