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 계엄문 관련 진술 번복…특검팀 세 번째 소환조사

특검, 신병처리 고심…구속영장 청구 여부 조만간 결정

2025-08-22     이혜영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팀)이 2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소환 조사했다. 이는 지난 19일 조사 이후 사흘 만으로,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직접 받았다고 기존 진술을 뒤집은 데 따른 재소환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선포 시도 당시 이를 막지 않고 방조하거나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국정 운영의 핵심 위치에 있었던 만큼 계엄령 선포 과정 전반에 관여했으며, 사후에 계엄 선포문을 보완·작성하고 폐기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앞서 2월 국회에 출석해 계엄 선포문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최근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문을 받았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남은 쟁점들을 확인한 뒤,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조사 태도와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