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제련소에 4족 보행 로봇 ‘스팟’ 국내 첫 도입

온산제련소, AI 자율 점검 시스템 구축… 안전·효율성 동시에 강화

2025-08-05     강민 기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해 현장 안전과 관리 효율을 강화한다. ⓒ고려아연

[시사신문 / 강민 기자]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제련소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비철금속 제련소 중 스팟을 현장에 도입한 것은 전 세계 최초다.

스팟은 초음파 센서, 적외선 카메라, 유해가스 감지기, 음향 센서 등 다양한 고성능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구역을 자율적으로 순찰하며 온도, 가스, 소음, 진동 등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번 도입으로 온산제련소는 총 466개 지점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자율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야간이나 휴일처럼 인력 점검이 어려운 시간대에도 위험 지역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현장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됐다.

스팟이 수집한 데이터는 설비 정비체계 개선에도 활용된다. 고려아연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스팟의 점검 범위를 가스 중독·질식 위험 구간으로 확대하고, 360도 회전 카메라를 탑재해 공정 변화에 따른 구조 및 배관 변화도 추적·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정량 측정 센서 추가 장착, 실시간 데이터 연동형 제어 시스템과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제련소’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드론·자율주행차량 등과 연계한 통합 점검 체계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팟 도입으로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선제적 위험 예방이 가능해졌다”며 “무재해∙무사고 현장 구현을 목표로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