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질환자 1,000명 조기 돌파…전년 대비 2.5배 급증

무더위에 실외활동 중 환자 다수…65세 이상 고위험군 집중 발생

2025-07-11     박상민 기자
온열질환자 수 및 평균최고기온 추이 ⓒ질병관리청

[시사신문 / 박상민 기자] 질병관리청은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빠르게 누적 환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지난 8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238명 발생하며 올해 감시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장시간 더운 환경에 노출될 경우 두통·근육경련·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8일 이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기록하며 무더위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에 달했다.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전년 동기(486명, 사망 3명)와 비교하면 환자는 약 2.5배, 사망자는 2.7배 증가한 수치다.

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가 81.1%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33.6%,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해 고령자와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예년보다 이른 열대야와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웃과 가족 간의 안부 확인 등 주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