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압수수색…첫 강제수사 착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김 여사 개입 여부 수사 본격화

2025-07-03     이혜영 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위해 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부토건 본사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삼부토건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공식 출범한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삼부토건 본사(서울 종로구)와 관계자 주거지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수색을 벌였다.

이번 수사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김 여사의 연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23년 5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 직후 주가가 급등했으며, 실질적 재건사업 추진 성과 없이 정부 행사에 참여한 배경에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여부가 핵심 수사 대상이다.

당시 삼부토건 실소유주인 조성옥 전 회장 등은 주가 상승 직후 보유 주식을 처분해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제 사업 의사 없이 해외 건설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홍보해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해당 사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김 여사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수사는 금감원 특별사법경찰이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진행하다가, 지난달 27일 사건 자료가 특검에 이송되며 전환점을 맞았다.

특검팀은 향후 김 여사의 연루 정황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