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피크 리옹, 한국계 여성 사업가 미셸 강 CEO 취임

미셸 강, 미국과 프랑스, 잉글랜드 여자 축구에 이어 남자 축구도 운영

2025-07-01     이근우 기자
미셸 강, 리옹의 존 텍스터 후임으로 회장 취임. ⓒ뉴시스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재정난으로 프랑스 리그2(리그 되)로 강등된 올랭피크 리옹에 새로운 회장이 부임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미국 사업가 미셸 강(한국명 강용미)이 재정 부정으로 클럽이 강등된 뒤 사임한 존 텍스터 회장의 후임을 맡았다. 미셸 강은 리옹 여성팀 OL 리옹의 대주주이며, 지난 2023년부터 리옹 이사회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축구 재정감독국(DNCG)는 재정 문제로 리옹에 리그 되 강등 처분을 내렸다. 지난 1950년 창단된 후 2001-2002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프랑스 사상 첫 7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명문의 충격적인 추락이다.

리옹은 지난 2022년 미국 출신 사업가 텍스터의 이글 풋볼 클럽이 인수하면서 재정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이글 풋볼 클럽은 5억 7,485만 달러(약 7,783억원)의 부채를 공개했고,11월 DNCG는 리그 강등 경고와 함께 부채 중 일부인 1억 7,500만 유로(약 2,792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통보했지만 리옹은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셸 강은 강등 결정을 내린 DNCG에 대한 리옹의 항소를 이끄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다음 주 안에 심리될 전망이다.

또 이 판결 결과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 가능 여부도 결정한다. UEFA는 구단주가 같은 클럽의 같은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텍스터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분을 43% 보유하고 있다. 리옹도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상태다. 텍스터는 미식축구 뉴욕 제츠의 구단주 우디 존슨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출생의 미셸 강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기업가로 성공했고, 미국 여자프로축구 워싱턴 스피릿과 프랑스 리옹 페미닌,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 등 3개 클럽의 최대 주주이자 구단주였지만 남자 축구인 리옹도 이끌게 됐다.

한편 미셸 강 신임 회장이 DNCG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