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성호 “이재명 ‘몸조심’ 발언, 국민적 분노 대신 표현한 것”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여권 반응 너무 과도해”

2025-03-21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친명계 좌장으로 알려져 있는 5선의 중진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친명계(친이재명)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어떤 국민적 분노를 이재명 대표가 대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책임을 진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을 안 지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국정 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 사항을 좀 과격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라고 있는데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히려 헌법재판소에 대해서 빨리 결론을 내려달라 이렇게 요구를 해야 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는데 몸조심할 게 뭐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면서 “이 대표는 국가 안정을 위해서 그런 걸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적극 두둔했다.

다만 정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촉구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명백한 탄핵 사유가 된다고 보지만 이게 민주당에 유리할 것도 없다”고 진단하면서 “더군다나 지금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최 대행이 탄핵이 되면 새롭게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는데, 그분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지연하고 있는 최 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고발한다고 바로 수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며 “그게 현실적으로 국민 통합이나 국가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런 정도의 정치적 표현(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을 갖고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종 집회에 나가서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고 또 사법기관을 공격하는 일이 너무나 지금 일반화돼 있는데 국민의힘부터 그런 행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