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연맹 회장, “브라질 없는 대회, 치타 없는 타잔”… 인종차별 사과
CONMEBOL, 인종차별에 단호하지 못한 비판 중 회장도 발언 논란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도밍게스 회장이 타잔의 치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도밍게스 회장은 브라질 클럽들을 타잔 영화에 나오는 침팬지 치타로 비유했다”고 밝혔다.
CONMEBOL이 주관하는 남미 클럽 대항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브라질 클럽이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도밍게스 회장은 “브라질이 빠진 토너먼트는 치타가 없는 타잔과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도밍게스 회장은 “최근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사용한 표현은 자주 쓰이는 것이고 누군가를 경멸할 의도가 없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축구연맹 회원 10개국 클럽의 참가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차별 없이 공정하고 단합된 축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ONMEBOL는 인종차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파우메이라스의 회장 레일라 페레이라가 인종차별에 대한 제재 부족으로 브라질 클럽들이 남미 토너먼트 대회를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도밍게즈 회장의 발언까지 겹쳤다.
브라질 선수와 팬들은 원정 경기에서 원숭이 구호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 페레이라 회장은 CONMEBOL가 브라질 클럽들을 계속 존중하지 않을 경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덧붙였다.
한편 CONMEBOL는 지난 7일 20세 이하(U-2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파우메이라스 소속 공격수 루이기가 인종차별을 당했고, 상대팀 세로 포르테뇨(파라과이)에 부과된 5만 달러(약 7,268만원)의 제재금이 터무니없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