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체포안 ‘비명·검찰 짰다’ 발언에···“공든 탑 가려져”

“악수 중에 악수 둔 것, 당내 분열 등 블랙홀 될 것”

2025-03-07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좌)와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비명계(비이재명) 의원들을 겨냥해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한 짓’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대표적인 비명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6일 “진짜 악수 중에 악수를 두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권에서 정책을 아젠다로 이슈 선점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것이라 이 대표가 굉장히 잘해 나가고 있고 국민들도 민주당의 경제 정책을 쳐다보기 시작해 굉장히 좋은 시그널이었다”며 “이 대표는 당내 통합을 이루려는 행보들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이 대표의 그 발언으로 인해 두 가지 공든 탑들이 다 가려지게 돼 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인 ‘매불쇼’에 출연해 자신이 2023년 불체포특권을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들은 얘기가 있는데,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스케줄에 따라서 한 일, 당내에서 나한테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 보니까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이미 다 짜고 한 짓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파동’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당원들이 책임을 물은 결과인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은 “처음 듣는 얘기인데, 만에 하나 그런 뒷거래가 있다면 그게 누구라고 한들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되물으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자기 추측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우리가 알고 넘어가지 않고서는 뭐가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침묵하면 진짜로 민주당에서 그런 뒷거래가 있는 것에 동의하는 게 되는 거다. 또 말을 얹을수록 당내 분열 혹은 여러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뚜껑을 열어버렸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정확히 짚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우리가 내몰렸다”면서 “(다만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것은 자명한 만큼) 이번 이 대표의 발언 논란은 블랙홀처럼 다 빨려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