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부펀드가 사회주의?, TSMC도 초기 정부 지분 48%”

“미래첨단 산업, 대규모 투자 필요…국힘 무지몽매해”

2025-03-06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민의힘에서 자신이 띄운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공유론’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 “이런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걸 가지고 ‘사회주의, 공산당’을 운운하는데, 이런 정도의 지식수준과 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 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미래 첨단 산업 분야는 과거와 달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CPU 10만 장을 확보하려고 해도 5조 원 정도가 든다”며 “이런 대규모 투자를 민간기업이 감당할 수 없어서 국제 경쟁에 문제가 될 경우, 국부펀드라든지 새롭게 만들어진 국민 펀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고 재차 설득에 나섰다.

그러면서 “대만의 TSMC는 정부 초기 지분이 48%였고 이미 국부펀드 등의 사례는 많이 알려져 있다”며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 재정 투자뿐만 아니라 국가적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전 세계가 산업정책을 강화하고 국가의 집중투자를 강조하는데, 갑자기 사회주의인가”라면서 “시비 걸 것을 걸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제발 엄한 데 힘 빼고 헛발질하지 말고 소위 여당 대선 주자들이나 잘 챙기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한편 여야의 정치권은 이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공유론’ 발언을 두고 연일 치열한 신경전의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판 엔비디아’ 탄생 시 민간 70%와 국민 30% 지분으로 구성하면 세금에 의존할 필요 없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