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K-엔비디아' 발언 논란... 정치권 공방 가열

여권 "비현실적 포퓰리즘" vs 야권 "국가 전략 투자 필요"

2025-03-04     이혜영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좌)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 주도로 '한국판(K) 엔비디아'를 설립하고, 민간 70%·국민 30% 지분 구조로 운영하면 세금 의존 없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엔비디아 자체를 AI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반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K-엔비디아 설립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K-엔비디아를 세워 국민에게 30% 지분을 분배하자는 것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좌파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에서 인공지능(AI) 사회의 도래에 대비해 국가가 AI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판 엔비디아' 구상을 언급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차세대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을 지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구상을 적극 옹호하는 모습이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만큼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식"이라며 "필요한 산업에 투자하고 육성해 그 과실을 공유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AI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부펀드를 통한 전략적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K-엔비디아 지분공유론'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방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