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권성동 만나 “지금 야당 극복하려면 여당이 힘 모아야”

“소수정당은 똘똘 뭉쳐야…한덕수 총리, 빨리 복귀해야”

2025-02-17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 사무실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현 정국 상황과 관련해 “(야당을)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재단법인 청계에서 권 원내대표를 만났는데, 권 원내대표가 “작년 연말에 봤지만 건강하셔서 다행”이라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세상이 이러니 마음이 편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권 원내대표가 들어와서 당이 좀 안정화되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을 꼬집어 “우리가 쭉 야당을 겪었지만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다. 보통도 아니고 다수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수가 달라붙어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당이 분열됐다”며 “소수정당은 똘똘 뭉쳐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당부했는데,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중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와 외교관계를 잘 수립하고 각국 지도자들과 깊은 친분 관계 덕분에 잘 극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전쟁, 무역전쟁에 돌입하는데 그 점에 대해 대통령의 혜안을 듣고 싶고, 정국이 너무 어지럽다 보니 앞으로 여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지혜를 구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을 향한 민생과 경제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셨다”고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으며 “국정 혼란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우려와 걱정을 하셨다”고도 덧붙였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모든 나라의 정상들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한미관계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이다보니 미국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해주지 않고, 미국과의 관계 정립에 있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권 원내대표는 “이런 시기에 한덕수 총리가 빨리 복귀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철회하거나, 헌법재판소가 빨리 결정해서 복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는데, 같은 당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한 총리가 미국 전문가니 잘할 수 있는데,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걱정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나 조기 대선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그런 말씀은 전혀 없었고,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는데, 이날 이 전 대통령과의 접견에는 권 원내대표와 김 원내수석대변인 외에도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