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35조원 추경하자고? 이렇게 막 나가는 흥정은 안 해”

“민주당, 30조 추경 말하더니 그새 5조 늘어…성장할 것은 국가 부채 뿐”

2025-02-17     김민규 기자
12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민생회복에 24조원, 경제성장 부문에 11조원 등 총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은 데 대해 “시장에서 콩나물 한 봉지 살 때도 이렇게 막 나가는 흥정은 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3일 민주당이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자기 마음대로 예산안을 삭감해 일방 처리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30조원 추경을 말하더니 그 사이에 5조원이 늘어 35조원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고무줄 추경은 민주당이 국가 예산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책임이 없다는 증거”라며 “만약 이 막대한 예산이 이재명 대표의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막 썼겠나. 자신은 과일값, 빵값이 아까워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추경 중 13조1000억원이 민생 회복 소비쿠폰으로 되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지역 상품권”이라며 “2주 전 이 대표는 민생지원금을 포기한다더니 이번에는 소비쿠폰이라고 이름만 바꿔 가져왔다. 결국 라벨갈이 추경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는 추경도 거짓말이고 연설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모국어처럼 쓰고 있으니 정치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비호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 상품권 남발은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하고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된다. 그 부담은 미래세대가 떠안아야 하는 부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장했는데 회복한 것은 민주당의 포퓰리즘이고 성장할 것은 국가부채 뿐”이라며 “이 빚을 자신이 갚는다고 한다면 절대 이렇게 무리한 추경 요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식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정치”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추경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야정협의체부터 가동해서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 추경의 방향과 규모 역시 실질적인 민생 개선, 경제활력 증진, 그리고 국가 재정의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