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 관세 대비 ‘통상특위’ 만들어야, 싸우더라도 일은 해야”

“오로지 이재명만 얘기하지 말고 미국 관세 대응 대해 논의했으면” “통상특위 몇 차례 얘기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아무런 얘기가 없어” “트럼프는 美 국익 위해서면 외교· 통상 모든 걸 무기 삼는 그런 대통령”

2025-02-12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민의힘을 향해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일은 일대로 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정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통상특별위원회’(통상특위)를 설치 구성하자고 거듭 제안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은 철강뿐이지만 이후 자동차나 반도체 등 분야로도 관세 확대가 번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정부·정치권 할 것 없이 힘을 합쳐서 국익을 지켜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오로지 이재명, 오로지 민주당’만 얘기하지 말고, 통상특위를 만들어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할 방안을 의논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예외적인 국가 없이 모두 적용하기로 발표했었는데,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외교와 통상 이런 걸 모두 무기로 만드는 그런 대통령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한국도 실리를 책임질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우리도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상과 외교를 통합해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공동 대응 체계가 필요해 제가 국회에 통상특위 구성을 제안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을 겨냥해 “제가 통상특위를 구성하자는 얘기를 몇 차례 하고 있는데 아무런 얘기가 없는데,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는 얘기를 해 달라”고 핀잔을 놓으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국민의 뜻에 맞춰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국민이 여당에 뭘 바라겠나”고 되물으면서 “정치는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게 아니다. 행인들 주머니를 터는 산적이 아니고 살림을 책임지는 게 여당인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