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조기 대선? 검토한 적 없다…대선 출마? 대통령에 예의 아냐”

“내 지지율? 내가 한 것 아무 것도 없다…국민이 답답하니까 그렇게 응답하는 것 같다”

2025-02-06     김민규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조기 대선에 대해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재판도 진행되고 있고 대통령에 대한, 계엄 관련된 수사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조기 대선 요인이 있는지 없는지 가능성으로 우선 존재하겠지만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제가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기자간담회를 한 것도 아니고 기고문을 쓴 것도 없고 발언한 것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통상의 일을 한 것 외에 없지 않나”라며 “국민이 답답하니까 그렇게 응답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계속 다 탄핵되고 불행한 역사를 겪어나가는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계엄이 정당했느냐’고 묻는 질문엔 “만약 제가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면 강력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자신이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야당의 사과 요구에도 고개 숙이지 않은 데 대해선 “저도 국회의원을 세 번 했다. 자리에 앉아있는 국무위원 전원에게 일어나서 무조건 사과하라, 절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권한을 넘는, 금도를 넘는 직권남용”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또 김 장관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 면회를 가는 데 대해선 “아직까지 1심 판결도 안 나왔지 않나. 기소만 됐을 뿐인데 유죄로 추정해 면회도 가지 않아야 된다는 얘기는 너무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말씀”이라며 “민주당 의원들도 감옥 갔다 온 분들이 많고 김대중 대통령도 감옥에 오래 계셨다. 다 면회하고 그랬는데 면회하는 것 자체를 가지고 내란동조라고 그런다. 면회 하는 건 면회다. 면회하면 내란 동조가 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을 면회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지금은 그런 계획이 없지만 모르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으며 ‘탄핵소추안이 인용된다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엔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제 자신의 양심에도 맞지 않는 발언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반도체특별법 관련해 ‘주52시간 예외가 적용될 경우 노동자 권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건강권과 생활의 자유가 침해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장시간 근무했던 만큼 나머지 시간에 휴식하고 건강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